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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성장 예측이 반등? 해외 투자은행이 한국 경제에 희망을 본 이유"

bad. frog 2025. 6. 10. 10:00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이 0%대에서 반등했습니다. 골드만삭스, 바클리,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한국 경제 회복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추경 효과부터 무역환경까지 상세히 정리해드립니다.

"0% 성장 예측이 반등? 해외 투자은행이 한국 경제에 희망을 본 이유"

1. 해외 투자은행이 다시 주목한 한국 경제

2024년 초만 해도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한국 경제에 대해 매우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내려잡으며 사실상 '저성장 경고'에 가까운 진단이 이어졌죠. 그러나 5월 말부터 분위기가 반전되었습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바클리, 모건스탠리 등 주요 IB들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한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대통령 선거 이후 정부 주도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미국의 관세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며, 중국과의 무역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바클리는 “누가 당선되든 확장 재정은 핵심 기조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정부 지출의 확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고, 골드만삭스도 추경 효과를 구체적으로 수치화하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7%에서 1.1%로 0.4%포인트 높였습니다.

2. 골드만삭스와 바클리가 본 경제 반등의 근거

이번 전망 조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관은 단연 골드만삭스입니다. 5월 16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추경이 성장률을 약 0.3%포인트가량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13조8000억 원 규모의 1차 추경에 이어, 2차 추경까지 포함되면 총 GDP의 1% 이상에 달하는 재정 투입이 이뤄진다는 가정입니다. 여기에 더해 중국 수출의 회복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경제 회복세에 따라 한국의 대중 수출이 약 1.6% 증가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성장률은 0.1%포인트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바클리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전망치를 소폭(0.9% → 1.0%) 상향 조정했으며, 내년 성장률은 1.4%에서 1.7%로 높였습니다. “누가 당선되든 확장 재정은 공통 기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뒷받침됐습니다. 이는 한국은행이 1.5%였던 기존 전망을 0.8%로 낮춘 직후에 발표된 자료로, 시장의 기대 반전을 암시했습니다.

3. 모건스탠리도 동참…전체적인 흐름은 '상향'

모건스탠리도 같은 시기인 5월 22일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1.1%로 조정했습니다. 내년도 성장률도 1.4%에서 1.5%로 소폭 상향했죠. 직접적인 조정 폭은 작지만,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주요 IB 평균(0.8%)에 긍정적 시그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외생 변수인 미중 무역 관계와 글로벌 금리 방향에 따라 한국 경제가 여전히 불안정한 기조를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례 없는 저성장국면에서 방향을 바꿨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도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관세 영향이 약화하고 있고, 새 정부의 재정정책 효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하며 성장 반등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투자은행 기존전망치 수정전망치 변경폭 내년 수정전망치 주요 조정이유
골드만삭스 0.7% 1.1% +0.4%p - ▶ 미국 관세 리스크 완화
▶ 중-미 성장 기대 상향
▶ 추경(최소 GDP의 1%) 반영
바클레이스 0.9% 1.0% +0.1%p 1.7% (기존 1.4%) ▶ 정권에 상관없이 확장 재정 기조 예상
▶ 재정 확대의 성장 견인 기대
모건스탠리 1.0% 1.1% +0.1%p 1.5% (기존 1.4%) ▶ 재정정책 효과
▶ 수출 회복 기대 등 반영
한국은행 1.5% 0.8% ▼ -0.7%p 1.6% (기존 1.8%) ▶ 내수·수출 부진 반영
▶ 보수적 성장 시나리오 제시

<해외 주요 IB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변화 (2025년 기준)>

4. 장기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물론 모든 것이 장밋빛 전망만은 아닙니다. 골드만삭스, 바클리, 모건스탠리 등은 모두 성장률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정부 지출 확대를 꼽았지만, 동시에 확장 재정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이는 한국은행의 금리정책에 제약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습니다. 특히 2024년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 반도체 산업 회복, 미국 금리 정책 변화 등 다양한 변수가 다시 성장률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성장률의 추세 회복 여부는 실제 추경 집행의 규모와 속도, 그리고 글로벌 무역 질서의 안정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투자은행들이 더 이상 한국을 저성장 리스크의 중심으로 보지 않고, 회복 가능성이 있는 경제로 다시 분류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