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 코인이 뭐길래… 새 정부 정책에 주가까지 들썩이는 이유
스테이블 코인이란 무엇일까요? 정부의 도입 추진부터 한국은행의 우려, 시장 반응과 금융 시스템의 미래까지—스테이블 코인의 핵심을 한눈에 정리해 드립니다.
1. 스테이블 코인, 왜 갑자기 주목받고 있을까?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상자산, 바로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주식시장에서도 이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는데요, 새 정부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그 배경입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6월 한 달간 약 150% 급등했을 만큼, 스테이블 코인이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이름처럼 가격이 안정(stable)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입니다. 예를 들어 ‘1코인=1달러’와 같이 법정화폐와 고정 환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이는 기존 비트코인처럼 가격이 출렁이는 코인의 단점을 보완한 형태로, 결제와 송금에 특화된 실용성 있는 코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 스테이블 코인의 구조와 원리
그렇다면 스테이블 코인은 어떻게 그 고정된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비결은 바로 ‘담보 자산’입니다. 발행사는 자신들이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의 총량만큼 달러나 미국 국채 같은 안전자산을 보유해야 합니다. 보통은 ‘1달러어치 코인을 발행하면 1달러어치 미국 국채를 매입’하는 식으로 운영됩니다. 미국 국채는 유동성이 뛰어나고 이자 수익도 존재하며 안정성이 높아, 스테이블 코인의 이상적인 담보 자산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현재 유통되는 스테이블 코인의 99%는 미국 달러에 연동되어 있으며, 발행된 코인들의 총 가치는 2,300억 달러를 돌파한 상태입니다. 이는 단순한 블록체인 기술을 넘어, 기존 금융 시스템의 일부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구조이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이 앞다투어 주목하는 분야입니다.
3. 한국은행의 경고: 스테이블 코인의 네 가지 위험
이처럼 시장에서 주목받는 스테이블 코인이지만,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냈습니다.
2025년 6월 25일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서 4가지 주요 리스크를 지적했습니다.
구분 | 주요위험내용 |
① 코인런(Coin Run) | 은행의 뱅크런처럼, 위기 시 투자자들이 코인을 한꺼번에 팔아 시장 혼란 유발 |
② 기술 오류 및 범죄 악용 |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의 오류 또는 해킹, 범죄 도구로 활용 가능성 |
③ 자본 유출 가능성 | 원화 코인을 달러 코인으로 쉽게 환전 가능, 외화 유출 우려 |
④ 통화정책 약화 | 민간 코인이 보급되면 한국은행의 금리정책 등 정책 집행 효과 감소 가능 |
특히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코인의 특성상, '코인런'은 뱅크런보다 더 빠르고 파괴적일 수 있다는 점은 정부가 반드시 대비해야 할 문제입니다. 또한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 달러 기반 코인으로 환전되는 경로가 생긴다면, 외환시장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4. 제도화와 규제 사이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미래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디지털 정책 공약 중 하나가 바로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이었던 만큼, 관련 법제화와 시범 사업은 빠르게 추진될 전망입니다. 다만 한국은행과 BIS(국제결제은행) 등은 가상자산의 실생활 적용 이전에 먼저 제도적 안정성을 확보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먼저 실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테이블 코인의 유통을 점진적으로 확대하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죠. 지금은 스테이블 코인이 “기술 기반의 안전자산”이 될 수 있느냐, 혹은 “규제 밖의 리스크 덩어리”로 전락할지 갈림길에 서 있는 시기입니다. 정부와 한국은행, 그리고 시장 참여자들이 함께 조율해 나가야 할 복잡한 금융 실험이 이제 막 시작된 셈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결제·송금 수단의 미래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금융 시스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양날의 검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