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은 한 가족? 메타 독점 논란과 FTC 소송 전말”
메타가 소셜미디어 시장을 어떻게 장악했는지, FTC와의 소송에서 어떤 논란이 있는지를 쉽게 정리했습니다. 인스타그램·왓츠앱 인수 배경과 향후 전망까지 확인해보세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소셜미디어는?
2024년 4월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보유한 소셜미디어는 페이스북입니다. 무려 30억 명이 넘는 사용자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죠. 그 뒤를 잇는 건 유튜브, 그리고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이 3~4위를 다투고 있어요. 놀랍게도, 이 중 유튜브를 제외한 나머지 앱들은 모두 ‘메타플랫폼(Meta Platforms)’이라는 같은 회사가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한 회사가 운영한다는 건, 사실상 세계 소셜미디어 시장의 판을 메타가 쥐고 있다는 말과 다름없습니다. 이런 영향력 덕분에 메타는 2024년에도 매출과 순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틱톡 같은 강력한 경쟁자가 간혹 등장하긴 하지만, 그만큼 메타의 입지는 여전히 탄탄합니다.
순 위 | 플랫폼 | 월간 사용자수(MAU) |
1위 | 페이스북 | 30억 6,500만 명 |
2위 | 유튜브 | 25억 1,000만 명 |
공동 3위 | 왓츠앱 | 20억 명 |
공동 3위 | 인스타그램 | 20억 명 |
5위 | 위챗 | 13억 4,300만 명 |
*월간 활성 사용자(MAU) : 30일 안에 한 번이라도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 수. 2024년 4월 기준. /자료=Statista
연도 | 매출 | 순이익 |
2022년 | 1,166 | 232 |
2023년 | 1,349 | 390 |
2024년 | 1,645 | 623 |
FTC, “메타, 이건 불공정한 경쟁이야!”
하지만 메타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나선 곳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인데요,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FTC는 메타가 2012년 인스타그램, 2014년 왓츠앱을 인수한 행위가 공정한 경쟁을 해쳤다고 보고 2020년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FTC가 문제 삼는 건 메타의 “사거나 묻어버리기”(buy or bury) 전략입니다. 잠재적으로 위협이 될 수 있는 경쟁자를 정당한 경쟁이 아닌 ‘인수’ 방식으로 없애는 건 시장 독점 행위로 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사용자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선택할 기회를 빼앗기게 되니까요. 이 재판은 2025년 4월 14일부터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소송은 메타뿐 아니라 모든 IT 기업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어요.
메타의 반박 “우리도 경쟁 중이에요!”
메타 측은 FTC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주요 반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 독점 기업 아니다
: 메타는 틱톡, 유튜브, 스냅챗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특히 틱톡은 페이스북보다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 정상적인 인수였다
: 인스타그램은 당시 사진 편집 기능이 뛰어난 앱이었고, 메타는 독자적인 앱 개발에 실패한 후 인수를 택한 것뿐이다. - 더 나은 서비스 제공했다
: 인수 후 인스타그램은 기능이 향상됐고, 왓츠앱은 유료 서비스에서 무료로 전환되며 사용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 재판에 직접 증인으로 나서며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메타에게는 이번 재판의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죠.
소송 결과, 소셜미디어 판도 바뀔까?
만약 메타가 이번 소송에서 패소한다면, 인스타그램이나 왓츠앱을 분사하거나 매각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메타의 수익 구조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어요. 인스타그램은 메타 광고 수익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고, 왓츠앱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메신저 앱이기 때문이죠. 이러한 반독점 소송은 메타뿐 아니라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구글은 검색 시장과 일부 온라인 광고 시장을 독점했다는 판결을 받으며 일부 패소했어요. 향후 항소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과연 메타는 이번 위기를 넘기고 소셜미디어 시장의 절대 강자로 남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독점’의 대가로 서비스 재편이라는 선택을 해야 할까요?
이 거대한 싸움의 향방은 우리 일상 속 앱 사용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이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