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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다이어트 약’ 위고비의 몰락… 젭바운드가 바꾼 비만약 시장 판도

bad. frog 2025. 5. 31. 22:33

2021년 ‘꿈의 비만약’으로 주목받은 위고비가 공급난과 경쟁자 젭바운드 등장으로 위기를 맞았습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의 변화와 미래를 분석합니다.

‘꿈의 다이어트 약’ 위고비의 몰락… 젭바운드가 바꾼 비만약 시장 판도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약 '위고비']

1. 인류의 꿈, ‘먹고도 살 안 찌는 약’의 현실화

‘먹는 즐거움과 날씬한 몸매를 동시에’라는 인류의 바람은 오랜 시간 공상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주사 한 번으로 체중이 감소한다면 어떨까요? 이 상상을 현실로 만든 제품이 바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입니다. 위고비는 원래 당뇨병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를 고용량으로 비만 환자에게 적용한 약물인데, 2021년 출시되자마자 세계적 관심을 끌었죠. 이 약은 주 1회 자가 주사만으로 체중의 15%가량을 감량할 수 있다는 임상 결과를 보여주며, 비만 치료제 시장을 재편했습니다. 2023년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매출은 6.9조 원으로 전년 대비 147%나 증가했고, 위고비는 ‘루이비통’조차 제친 유럽 최고 시가총액 기업으로 회자될 만큼 위상을 높였습니다.

2. 위고비의 위기: 공급 부족과 불법 복제약

그러나 지나친 수요에 대비하지 못한 공급 문제는 위고비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생산 공장 증설이 늦어지며 품귀 현상이 발생했고, 이 틈을 타 불법 복제약까지 퍼지기 시작했죠. 특히 세마글루타이드 원액을 개인이 구입해 자체적으로 주사제를 제조하는 사례가 증가하며 위고비의 브랜드 가치에도 타격을 입혔습니다. 위고비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만큼, 공급의 공백은 치명적이었습니다.

그 사이 다른 기업들이 틈새를 파고들었고, 위고비의 ‘절대 강자’ 이미지도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3. 젭바운드의 등장이 가져온 ‘신흥강자 효과’

<일라이 릴리 젭바운드>

위고비의 자리를 위협한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미국의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출시한 ‘젭바운드(Zepbound)’입니다.

젭바운드는 GLP-1 유사 작용제와 함께 GIP 호르몬 작용제를 더한 복합약물로, 임상시험에서 평균 20.2%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 위고비(13.7%)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신약 출현을 넘어, 노보노디스크 주가 하락, CEO 사퇴 등 전반적인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투자자들은 ‘후발 주자’였던 릴리가 시장 판도를 흔들자, 노보노디스크의 미래 수익성과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한 겁니다.

4. 비만약의 미래는? 가능성과 한계 공존

비만약은 여전히 발전 중인 분야입니다. 장점도 분명하지만 단점 역시 공존합니다.

  • 부작용: 메스꺼움, 구토, 식욕 저하 등은 일반적인 반응입니다.
  • 요요현상: 약물 중단 시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 장기 안정성: 현재까지 장기 복용에 대한 검증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장 가능성은 압도적입니다. 2030년까지 고도비만 환자 수가 1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며, 비만이 심혈관 질환, 당뇨, 암 등의 만성질환과 직결되는 만큼 의학적 필요성도 높기 때문입니다. 비만약 시장은 이제 ‘선점 경쟁’보다도 지속적 개선과 차별화된 기술력이 핵심이 된 셈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약값도 점점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만은 단순한 외모 문제가 아니라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글로벌 질병입니다. 위고비, 젭바운드 등 혁신적 신약들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식욕을 조절하는 과학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어요. 노보노디스크의 위기와 일라이 릴리의 반격. 비만약 산업의 ‘2막’이 시작됐습니다. 이 변화는 우리의 건강, 미용, 의학, 산업 구조에까지 영향을 줄 겁니다.

과연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요? 여러분의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