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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엘리(Cluely) 논란, 기술 윤리의 경계에서 미래를 말하다"

bad. frog 2025. 5. 6. 22:01

리트코드 기반 채용의 문제를 제기하며 등장한 클루엘리. 기술 윤리, AI 활용, 새로운 채용 문화를 탐구하며 변화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리트코드 기반 채용(LeetCode-based hiring)”이란, 프로그래밍 채용 과정에서 LeetCode와 같은 알고리즘 문제 풀이 플랫폼에 나오는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중심의 문제들을 면접에서 평가 기준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클루엘리(Cluely) 논란, 기술 윤리의 경계에서 미래를 말하다"
이미지출처 : Pixabay

1. 클루엘리의 등장과 창업 배경

이정인 대표가 이끄는 클루엘리(Cluely)는 기존 채용 문화에 대한 도전에서 출발한 AI 스타트업입니다. 이 대표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며 경험한 리트코드(LeetCode) 중심의 기술 면접 방식에 깊은 회의를 느꼈습니다. 면접이 문제 해결 능력보다는 기계적 암기와 반복 훈련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는 이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고민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탄생한 클루엘리는 실시간 면접 대응을 보조하는 AI 인터뷰 도우미입니다. 사용자는 브라우저 내 숨겨진 창을 통해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시스템은 전체 인터뷰 과정을 녹화 및 분석해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이는 단순한 도구의 역할을 넘어, 기술을 통해 불공정한 구조를 타파하려는 시도입니다.

2. 논란 속에서도 주목받은 기술

클루엘리는 초기부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공동 창업자 닐 샨무감과 함께 아마존 인턴십에 지원하며 이 도구를 실사용했고, 이를 영상으로 촬영해 공개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 측은 이를 문제 삼았고, 컬럼비아대학교는 윤리적 문제를 이유로 이정인 대표에게 퇴학 조치를 내렸습니다. 그러나 클루엘리의 파급력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출시 50일 만에 약 2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개발자 및 창업 지망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쌓았습니다. 특히 기존 채용 시스템에 비판적인 이들이 클루엘리를 새로운 시대의 도구로 받아들이며, 기술 진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기술이 기존 질서와 충돌하며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3. 선언문으로 드러난 철학

클루엘리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된 선언문은 이 대표의 기술 철학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그는 "우리는 속임수를 쓰고 싶다"는 파격적인 문구를 통해, AI 활용이 결코 부정행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계산기, 검색 엔진, 맞춤법 검사기 등도 처음엔 논란이 되었지만 지금은 모두 일상 속 도구가 되었듯, AI도 결국에는 표준이 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이 대표는 면접 환경에서도 도구 접근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업무 현장에서는 다양한 기술 도구를 사용하는데, 왜 면접에서는 이를 배제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죠. 그는 AI를 활용할 수 있는 자유가 오히려 진정한 역량을 평가할 수 있게 만든다고 믿으며, 이러한 철학은 미래의 채용과 교육 패러다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4. 기술 윤리와 채용 문화의 전환점

클루엘리 사례는 단순한 스타트업 성공 스토리를 넘어, 기술 윤리와 사회 구조 변화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AI를 사용하는 것이 과연 부정행위인가? 아니면 새로운 도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구조적 보수성의 문제인가? 이정인 대표는 기술의 사용 방식이 아니라, 그것을 수용하는 시스템의 유연성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그의 주장은 단순히 채용 문화에 국한되지 않고, 향후 교육, 업무, 창작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기술 활용 가능성을 엿보게 합니다. 클루엘리는 사회가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미래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기술의 윤리적 사용은 금지가 아니라, 투명성과 공정성에 기반해야 하며, 이제는 이러한 관점을 중심으로 제도와 문화가 변화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