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전자 기기는 대부분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중화된 지 20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은 우리 시대의 경제와 문화를 아우르는 대표 기기입니다. 그렇다면 다음 세대에 우리의 삶을 더욱더 편리하고 스마트하게 바꿔놓을 기기는 무엇일까요? 이 질문을 두고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기업마다 차세대 스마트 기기 시장 선점을 위해 신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메타는 새로운 제품 공개행사에서 ‘스마트폰 다음은 이것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메타가 주목하는 신제품?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저커 버그는 지난해 10월(미국 현지시간) 열린 ‘커넥트 2024’에서 메타의 신제품을 공개했습니다. 정식 출시 단계가 아닌 시제품을 공개한 행사였을 뿐이지만 저커버그 CEO는 “스마트폰 이후의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선언을 했습니다. 공개된 제품은 메타가 개발 중인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Orion)’ 입니다. 오라이언은 두꺼운 검정 뿔테 디자인을 가진 스마트 안경입니다. 안경처럼 착용하면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화상통화를 할 수 있고, 유튜브 동영상도 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 착용하는 안경이니 주변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카메라 기능, 음악 재생 기능 등도 기본으로 갖췄으며 안경을 직접 만지지 않고도 손가락을 움직이면 조작 가능하다고 합니다. 인공지능(AI) 기능을 활용하면 훨씬 더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지는데 메타는 오라이언을 사용하는 모습을 행사에서 공개했는데, 눈앞에 있는 식재료들을 바라보며 ‘이걸로 어떤 요리를 만들 수 있어?’라고 물으면, AI가 바로 추천 요리법들을 입체적인 3차원(3D) 영상으로 띄워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스마트 안경, 이미 개발되지 않았나?
구글 등 기업들이 개발 사실을 알렸던 ‘스마트 안경’ 형태라는 점에서 오라이언은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기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동안 개발된 스마트 안경은 전자기기 특성상 무게 및 시야각 등 해결애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오라이언은 이러한 문제점을 가장 많이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마트 안경이기에 많은 이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라이언은 지금까지 개발된 스마트 안경 중에 시야각이 70도로 가장 크고, 평소에 착용가능한 크기와 무게(100그램 이하)로 제작 되었습니다. 또한 휴대용 연산 장치인 ‘퍽(puck)’이라는 기기와 무선 연결해 작동하는 방식으로 조작은 손가락을 움직여 클릭이나 스크롤을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용 손목밴드를 착용하면 더욱 세밀한 작동이 가능해 진다고 합니다. 또다른 기술적 진보라는 평가를 받는 건 렌즈에 입체적 이미지를 투사하는 방식입니다. 세밀한 프로젝터가 렌즈에 이미지를 투사해 현실과 가상 3차원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겹쳐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조작을 위해 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건 물론이고, 시선을 추적해 바라보는 것만으로 화면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MWC(Mobile World Congress) 2024’에서 한 남성이 비전프로를 사용해보고 있다. /출처 = AFP 연합뉴스
비전프로 vs 오라이언
오라이언의 기능은 2024년 2월 애플이 출시한 차세대 기기'비전프로'와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비전프로의 경우 완전히 눈을 가리고 머리에 뒤집어쓰는 형태이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시야나 손가락 움직임을 추적해 조작하는 기술이나 입체적 영상·이미지 투사 기능 등 비슷한 측면이 많이 있습니다. 증강현실 기술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내는 기기라는 점에서 두 기기는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애플의 비전 프로는 아직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술업계에서는 스마트 안경이 더 현실적인 제품일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실용성 측면에서 비전프로를 앞서고 있으니, 애플 입장에서는 차세대 스마트 기기 선점에 있어 경계해야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차세대 기기 경쟁의 본격화
삼성전자는 구글‧퀄컴과 손잡고 스마트 안경을 개발 1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XR 헤드셋인 프로젝트 무한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라이언 시제품이 기능과 성능이 이미 공개된 만큼, 오라이언과 경쟁할 수 있을 만한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LG전자도 올해 초에 VR와 AR 기술을 결합한 기기 개발에 뛰어들겠다고 밝힌 바 있고, SONY 또한 올해 전문가용 3D VR 기기를 출시하며 기술 수준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오라이언처럼 높은 수준의 기기를 당장 소비자가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저커버그 CEO가 소비자용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히긴 했지만, 전문가들은 생산 비용이 너무 비싸 2027년은 돼야 소비자가 사용 가능한 제품을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 IT 전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오라이언의 제작 비용은 약 1만 달러(1300만원)에 달하며,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제품 또한 기술 수준이 높다면, 비싼 가격 탓에 바로 소비자용으로 내놓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분명한 건 수년 안에 차세대 기기가 우리 삶을 바꿔놓을 거라는 점입니다. 처음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꾼것 처럼 스마트폰으로 누리는 많은 것들을 뛰어넘으며 빠르게 대중화가 이루어 질 것입니다. 어떤 형태의 스마트 기기가 그 주인공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 시기는 그리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기업들의 경쟁으로 발전된 기술이 우리일상에 어떤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지 많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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