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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경제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의 개막 : 삼성과 현대차의 전략적 협력

by kind-frog 2025. 3. 6.

1. 삼성과 현대차, 로봇 배터리 개발협력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최근 로봇 전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2023년 현대차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삼성SDI 제품을 사용한다고 발표한 이후 두 번째 협력 사업이다. 특히 이번 협력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한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은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과 현대차는 로봇 산업의 핵심 기술인 배터리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 단순히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에 최적화된 고효율·고밀도 배터리를 공동 연구하여 차세대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2. 휴머노이드 로봇이란 무엇인가?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과 유사한 신체 구조와 동작을 갖춘 로봇을 의미한다. 과거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등장하던 기술이 이제는 현실이 되고 있다.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는 2024년을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용화 원년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BMW의 미국 공장에서는 피규어AI(Figure AI)에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2(Figure 02)’가 시험 운영 중이다. 이 로봇은 단순 반복 작업뿐만 아니라, 정밀한 조립과 품질 검수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무거운 짐을 옮기는 역할만 수행했던 것과 달리, 휴머노이드 로봇은 보다 세밀한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산업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은 가정에서도 활용될 전망이다. 집안 청소, 요리, 노인 돌봄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에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장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3년 약 3조 5000억 원 규모에서 2032년 약 94조 원으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의 개막: 삼성과 현대차의 전략적 협력

3. 글로벌 기업들의 로봇 시장 경쟁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가장 앞선 기업 중 하나는 테슬라로,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를 개발 중이다. 테슬라는 2025년까지 공장에 약 1000대 이상의 옵티머스를 도입해 자동차 생산을 자동화할 계획이다. 중국도 국가적 차원에서 로봇 산업을 육성 중이다. 2027년까지 세계 최고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중국의 대표 전기차 기업 BYD와 전자 기업 샤오미도 자체적인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여 공장에 도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현대차그룹이 2020년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서 로봇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로봇 전문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로봇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두 기업은 자동차와 전자제품 시장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차세대 먹거리로 로봇을 선택한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의 개막: 삼성과 현대차의 전략적 협력

4. 로봇 기술의 과제와 사회적 영향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기술적·사회적 과제가 많다. 우선, 가장 큰 기술적 난관은 배터리 문제다. 로봇은 높은 전력 소비량을 요구하는데, 현재 배터리 기술로는 오랜 시간 지속적인 작동이 어렵다. 예를 들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아틀라스(Atlas)’는 단순한 보행만으로 약 4시간 작동이 가능하지만,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경우 1시간도 채 버티지 못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과 현대차는 로봇 전용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로봇 배터리 연구를 진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필수적인 기술 투자로 볼 수 있다. 기술적인 문제 외에도, 휴머노이드 로봇의 도입은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 감소’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조업 현장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체할 경우,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마차가 사라지고 마부들이 실직했지만, 자동차 산업이 성장하며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 것처럼, 로봇 시대에도 새로운 직업이 등장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존재한다. 그러나 로봇 기술의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또한,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로봇이 인간을 어설프게 닮을수록 불쾌감을 느끼는 심리적 현상으로, 일부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개될 때마다 사람들은 “기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로봇이 인간과 자연스럽게 교감하는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5. 결론: 로봇이 바꿀 미래, 우리의 선택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순한 공상과학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으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거액을 투자하면서 로봇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가정과 산업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술적 한계와 사회적 도전에 대한 대응이 필수적이다. 배터리 성능 개선, AI 기술 발전, 그리고 일자리 변화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로봇 혁명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삼성과 현대차의 협력처럼,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기술을 선점하고,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지속 가능한 로봇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단순한 기계가 아닌, 인간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줄 동반자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로봇이 가져올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제 그 답을 찾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