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1위 여전히 테슬라일까?
전기차 산업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은 아마도 테슬라일 것입니다.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혁신 기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으니까요. 하지만 매출 기준으로 보면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2024년 기준, <중국의 BYD(비야디)>가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기차 매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테슬라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글로벌 1위' 타이틀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변화입니다.
BYD는 순수 전기차(EV)뿐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부문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실적을 끌어올렸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9.0% 증가한 1,069억 달러(약 153조 6,000억 원)를 기록하며, 테슬라의 977억 달러(약 140조 4,000억 원)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특히 BYD는 전체 생산량의 약 90%를 자국 내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내수 시장이 최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 기업의 무서운 성장세
BYD의 상승세는 올해 1분기에도 계속됐습니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9.8% 증가한 100만 804대를 기록했고, 해외 시장에서도 111%나 급증한 20만 6,084대의 차량을 판매했습니다. 기술력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단 5분 충전으로 470km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기술을 공개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BYD뿐 아니라 지리, 창안, 리오토,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세계 전기차 판매량 중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46.8%로, 1년 전보다 6.3%p 상승했습니다. 샤오미는 지난해 첫 전기차 'SU7'을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고, 출시 직후 월간 판매 신기록을 세우며 연내 35만 대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흔들리는 글로벌 리더십
반면, 오랜 시간 1위 자리를 지켜온 테슬라는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중국 내 경쟁 심화와 유럽 시장의 이미지 타격이 맞물리며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1분기 테슬라가 중국 공장에서 인도한 차량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17만 2,754대로, 2022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에서는 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과 논란성 행동이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면서 불매운동까지 이어졌습니다.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 주요 유럽 국가에서 1분기 판매량이 40~55% 이상 급감하며 시장 점유율이 줄고 있습니다. 글로벌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강력하지만, 중국과 유럽 등 핵심 시장에서의 입지 약화는 테슬라에 중대한 경고로 해석됩니다.
급성장하는 중국차, 그러나 안전성이 과제
중국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는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자율주행 규제 완화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다양한 지역에서 자율주행 테스트가 활발히 진행되며, 무인 운전 서비스까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빠른 기술 도입이 오히려 안전성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샤오미 전기차 사고로 인해 주행보조 기능을 사용하던 탑승자 3명이 사망한 사건은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배터리 폭발설과 문 잠김 현상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커지며, 기술 발전 속도보다 안전성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BYD와 지리자동차는 1만 5,000달러 미만의 저가 차량에도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밝혔지만, 안전 기준과 품질 관리는 앞으로 전기차 산업의 핵심 과제로 부각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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