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속에서도 국내 은행들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이 된 예대금리차와 정부 정책, 비판 여론까지 한눈에 정리해드립니다.
1. 경제 위기에도 ‘대박’ 친 은행들
요즘 뉴스나 주변 대화를 들어보면 “경제가 어렵다”는 말이 빠지지 않습니다. 소비는 위축되고, 물가는 오르며, 청년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죠. 그런데 이처럼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국내 은행들은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만 봐도 국내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순이익 합계는 약 4조 9천억 원에 달하며, 작년 같은 분기보다 16%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국민은행은 전년 대비 무려 62.9%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해 업계 안팎을 놀라게 했습니다. 다른 은행들도 이자 수익을 중심으로 실적이 상승했으며, 증권사나 보험보다 은행 부문이 실적의 핵심이 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4대 은행 1분기 순이익 비교 (단위: 억 원)
은행 | 2024년 1분기 | 2025년 1분기 |
KB | 10,420 | 16,973 |
신한 | 13,215 | 14,883 |
하나 | 10,340 | 11,277 |
우리 | 8,240 | 6,156 |
2. ‘이자 장사’의 구조, 예대금리차가 만든 실적
은행이 이렇게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예대금리차(예금-대출 간 이자 차이)**입니다. 예를 들어 예금에는 연 3% 이자를 주고, 대출은 연 5%로 받는다면 이 2%포인트가 은행의 수익이 되는 구조죠. 그런데 최근 1~2년 사이 예금 금리는 빠르게 인하되었지만, 대출 금리는 천천히 혹은 거의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예대금리차가 커지면서 은행은 더 많은 이자 수익을 얻게 된 것입니다. 2024년 2월 기준, 4대 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1.48%p에 달했습니다. 이는 2023년 4월(1.54%p) 이후 가장 큰 차이로, 사실상 은행 입장에서는 “최상의 장사 환경”이 만들어진 셈입니다. 이자수익만으로도 4대 금융지주는 10조 원 이상을 벌어들였으며, 이자 외 수익은 줄었지만 실적 전반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4대 은행 예대금리차 변화 (단위: %포인트)
은행 | 2024년 8월 | 2025년 2월 |
국민은행 | 0.84 | 1.33 |
신한은행 | 0.89 | 1.45 |
하나은행 | 1.24 | 1.65 |
우리은행 | 0.77 | 1.48 |
[자료 : 전국은행엽합회]
3. 정부 정책의 방향, 은행 수익에 날개를 달다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은, 이런 예대금리차 확대가 단순히 시장 논리만이 아니라 정부 정책의 방향성과 맞물려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집값이 반등하자, 정부는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대출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대출 수요는 높았지만, 은행은 정부 요청에 따라 대출을 선별적으로 줄였고, 대출 금리를 천천히 낮추거나 다시 올리기도 했습니다. 반면 예금 금리는 금리 인하 흐름에 맞춰 빠르게 내렸습니다. 그 결과 예대금리차는 더욱 벌어졌고, 은행은 정부 정책의 우회적인 수혜자가 된 셈입니다. 문제는 이로 인해 가계 부담은 커지고, 은행만 수익을 독식한다는 인식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정부가 잘못된 정책으로 은행 배만 불렸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는 이유죠.
4. 공공성 논란과 상생 금융 요구
국내 은행들은 공공재적 성격을 지닌 민간 기업입니다. 단순히 수익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서민의 금융 접근성과 부담을 줄이는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구조가 지속되면, 은행의 공공성에 대한 회의와 비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예대금리차를 공개하거나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이 논의된 바 있고, 은행들은 이에 대응해 **‘상생 금융’**이라는 이름으로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오는 6월 조기 대선 이후, 새 정부는 은행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더 강하게 요구할 수 있으며, 은행의 실적 독주에 제동을 걸 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올해도 실적 호황이 예상되는 국내 은행들은 사회적 책임과 수익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잡을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출처: 해당 콘텐츠는 언론기사 기반 자체분석과 전국은행엽합회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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