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으로 황제주 코앞! 삼양식품의 화려한 반등 스토리"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하나로 황제주 등극을 앞두고 있습니다. K푸드와 글로벌 수출 열풍, 실적 향상의 배경을 분석합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광고 중인 불닭볶음면 소스. /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1. 황제주 코앞, 삼양식품의 대반전

‘황제주’란 주당 주가가 100만 원을 넘는 고가 주식을 말해요. 대중에게 친숙한 기업 중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표적이죠. 그런데 최근 삼양식품이 황제주에 바짝 다가서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어요. 3년 전만 해도 8만 원대였던 주가는 무려 99만 원까지 치솟았고, 시가총액도 7조 원을 돌파해 식품 업계 선두주자인 CJ제일제당을 넘어섰어요. 특히 주목할 점은, 삼양식품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주가 상승의 근거를 확보했다는 점이에요. 실제로 삼양식품은 2021년 매출 6240억 원에서 2023년 1조 7300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어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4억 원에서 3442억 원으로 무려 5배 넘게 성장했죠. 영업이익률도 10.2%에서 19.9%로 상승해 수익 구조도 탄탄해졌어요. 단순한 주가 상승이 아니라, 실적이 뒷받침된 진짜 ‘기업 가치’ 상승이 이뤄진 셈입니다.

연도	매출(억원)	영업이익(억원)	영업이익률(%)
2021	6,420	654	10.2%
2022	9,090	904	9.9%
2023	11,929	1,475	12.4%
2024	17,300	3,442	19.9%

2. 불닭볶음면, 글로벌 챌린지의 아이콘 되다

삼양식품의 부활을 이끈 핵심은 단연 불닭볶음면이에요. 특유의 강렬한 매운맛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SNS와 틱톡에서는 ‘불닭챌린지’ 해시태그가 50억 조회 수를 넘는 기현상을 낳았어요. 특히 BTS 지민, 블랙핑크 등 K팝 아티스트들이 이 라면을 즐겨먹는 장면이 퍼지면서 글로벌 팬들 사이에서 불닭볶음면은 일종의 ‘문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죠. 삼양식품은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공격적인 마케팅과 수출 확대 전략을 병행했습니다. 실제로 2023년 기준 전체 매출의 77%가 해외에서 발생했고, 제품당 단가도 국내보다 2배 이상 비쌌어요. 미국, 프랑스 등지에서 한 봉지에 2300원~2800원에 팔리면서 높은 마진을 실현했고, 이는 곧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불닭볶음면은 단순히 히트상품이 아니라 삼양식품의 재도약을 이끈 글로벌 전략의 중심이었습니다.

3. 우지파동의 상처, 글로벌 기업으로 재도약

삼양식품은 1963년 국내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출시한 ‘라면의 원조’예요. 그러나 1989년 ‘우지파동’으로 식용 우지 사용이 문제가 되며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시장 점유율도 농심과 오뚜기에게 빼앗기며 한동안 침체를 겪었어요. 하지만 불닭볶음면의 성공은 삼양식품에 잊고 있던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를 안겨주었습니다. 지금은 K-콘텐츠의 인기와 맞물려 한국 식품, 특히 ‘매운맛’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불닭볶음면이 자리 잡았고, 삼양식품은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성장했어요. 식품업계에서 ‘원조’의 의미를 살려내면서도, 새롭게 떠오른 젊은 소비자층을 사로잡은 전략이 주효했던 거죠.

4. K푸드 시대, 식품 기업의 글로벌 확장

삼양식품의 사례는 K푸드가 콘텐츠를 타고 세계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성공 사례예요. BTS, 블랙핑크와 같은 글로벌 아이콘들이 불닭볶음면을 언급하면서 생긴 홍보 효과는 대단했고, 틱톡·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을 통한 ‘참여형 콘텐츠’는 브랜드를 전 세계적으로 퍼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어요. 삼양식품뿐 아니라 농심, 오뚜기 역시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어요. 특히 농심은 미국 월마트 입점과 ‘신라면 툼바’라는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 확대를 시도 중이에요. 2015년 2억 달러에 불과하던 한국 라면 수출액은 2024년 12억 달러를 넘어서며 6배 성장했고, 올해도 그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푸드가 단순히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은 식품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콘텐츠 산업, 브랜드 수출 전략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