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리한나도 반한 인형, 라부부! 기괴한 외모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중국 캐릭터 라부부의 인기 이유와 경제적 파급력, 그리고 문화 강국으로 떠오르는 중국의 전략을 분석합니다.
1. 이상한데 자꾸 생각나는 ‘라부부’
처음 보면 “이게 뭐지?” 싶지만, 다시 보면 빠져들고야 마는 인형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 팝마트가 출시한 캐릭터 ‘라부부(LABUBU)’입니다. 날카로운 이빨, 튀어나온 눈, 복슬복슬한 몸. 귀엽고 기이한 이 캐릭터는 전 세계 소비자들의 감성을 사로잡고 있죠. 틱톡에는 ‘#labubu’ 해시태그로 100만 건이 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희귀 제품은 1400만 원에 거래될 정도입니다. 팝스타 리한나, 블랙핑크 리사 등 유명 셀럽들이 인증샷을 남기며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글로벌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2. 인형 하나로 매출 2조? 팝마트의 미친 성장
라부부는 단순히 ‘잘 팔리는 인형’에 그치지 않습니다. 제작사인 팝마트(POP MART)의 작년 매출은 2조5000억 원, 전년 대비 2배 성장했습니다. 현재는 23개국에 130개 매장을 운영하며 올해 미국 매장을 40개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팝마트의 성공 포인트는 바로 ‘랜덤박스’ 마케팅 전략입니다. 어떤 제품이 들어있는지 모르는 블라인드 형식은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해 반복 구매를 유도합니다. 어린 시절 포켓몬빵의 ‘띠부씰’처럼, 열광적인 수집욕구를 만들어낸 셈이죠. 그 결과, 팝마트 주가는 작년 342%, 올해 47% 더 올랐으며, 시가총액은 34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라부부 열쇠고리 하나에 웃고 우는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3. 중국의 문화야심, 라부부가 첫 걸음일까?
라부부 현상을 단순 소비 트렌드로 볼 수만은 없습니다. “중국은 문화 강국이 될 수 있을까?”라는 오랜 의문에 라부부가 현실적인 대답을 내놓은 셈이죠. 지금까지 중국은 미국, 일본 캐릭터의 생산 공장이었을 뿐 문화 콘텐츠의 중심으로 부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라부부의 글로벌 성공은 중국 캐릭터 콘텐츠가 직접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입니다. 과거 일본은 경제성장 뒤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은 제조업 뒤 K-콘텐츠로 문화적 리더십을 키웠습니다. 중국 역시 마침내 경제에서 문화로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죠.
4. 그러나 ‘반짝 인기’일 수도 있다
물론, 라부부가 진정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기엔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 세계관과 서사 부재, 일시적인 밈 소비, 중국 내 청년 소비심리 의존 등이 한계로 지적됩니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 속에서 수입 관세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팝마트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고율 관세를 맞게 되면 수익성 악화는 물론, 인기 유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기관은 여전히 팝마트의 확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매출이 47% 늘 것이라 전망했고, BOA(뱅크오브아메리카)는 해외 매출 비중이 55%까지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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