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한국에서 태어난 말 ‘레클리스’는 미국 해병대와 함께 전장을 누비며 영웅으로 추앙받았습니다. 그녀의 놀라운 용기와 감동적인 이야기를 지금 확인해보세요.
1. 미국인이 사랑한 전쟁 영웅, ‘말’이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 100인 중 한 명이 한국말이었다면, 믿으시겠어요?” 1997년 미국의 유명 시사 잡지 《LIFE》는 역사 속 영웅들을 선정하면서 ‘레클리스(Reckless)’라는 이름의 암말을 포함시켰습니다. 무려 미국 전역에 5개의 기념비가 세워졌고, 미국 해병대는 그녀를 전우이자 영웅으로 예우했습니다. 이 특별한 말의 출신지는 다름 아닌 1950년대 서울 경마장. 한국에서 태어나 미 해병대와 함께 6·25 전쟁에 참전했던 말, ‘여명’이 레클리스라는 이름을 얻게 된 사연. 호국보훈의 달 6월, 그 감동적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2. “전장의 여명, 미국 해병대의 빛이 되다”
1952년, 전쟁이 격렬히 이어지던 서울. 미 해병대는 보급품과 탄약을 운반할 말을 찾다가, 경마장에서 날렵하고 총명한 암말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여명’. 작전 수행 능력도 탁월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 덕분에 해병대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운명의 날, 1953년 베가스 고지 전투. 수백 명이 목숨을 잃은 치열한 격전지에서 총알을 뚫고 보급품을 나르던 말, 여명. 놀랍게도 하루에 무려 51차례나 탄약을 운반하며 병사들의 생명을 구합니다. 이 놀라운 용기 덕분에, 미 해병대는 그녀에게 ‘무모하다’는 뜻의 별명, 레클리스를 붙여줍니다. 말 그대로 "저돌적인 전쟁 영웅"이 된 셈입니다.
3. 훈장과 계급, 그리고 미국행
전투 후, 레클리스는 ‘상병’ 계급을 수여받습니다. 이후 상사까지 진급하며 해병대의 공식 군인으로 대우받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미국과 한국 양국으로부터 훈장을 받았고, 전쟁 후 미국 본토로 귀환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환영 속에 입국하게 됩니다. 해병대는 레클리스를 마치 국빈처럼 맞이했고, 그녀의 이야기는 TV, 신문, 연설 등을 통해 미국 전역에 알려집니다. 심지어 해병대 연회에 주빈으로 참석해 케이크를 먹는 사진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레클리스는 단순한 전쟁 말이 아닌, ‘전우’이자 ‘가족’이었던 것입니다.
4. 레클리스의 유산, 그리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레클리스는 1968년, 2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가 미국에서 받은 애정과 예우는 동물에게 베풀 수 있는 최고의 예우였고, 미국 각지에 기념비가 세워졌습니다. 경기도 연천 베가스 고지에도 그녀를 기리는 비석이 남아 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한 전쟁 무용담이 아닙니다. 인간과 동물이 함께 생사를 넘나들며 나눈 연대와 우정, 그리고 자유를 위한 헌신을 상징하는 이야기입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 우리는 레클리스와 같은 이름 없는 영웅들을 떠올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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