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세계의 주요 교파인 수니파와 시아파의 차이를 이해하면 중동 갈등의 뿌리가 보입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앙숙 관계, 이슬람 교파 분열의 역사까지 한눈에 정리해드립니다.
1. 이란과 이스라엘, 단순한 외교 갈등 그 이상
이란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단순한 국가 간 갈등이 아닌, 중동 전체를 흔드는 지정학적·종교적 대립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2020년대 이후, 무력 충돌 수준으로 격화된 양국의 관계는 전 세계적인 안보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이 갈등의 뿌리는 단지 정치적 이슈에 그치지 않습니다. 1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종교적 분열과, 중동 내 패권 다툼, 그리고 서방과의 관계 재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구조입니다. 그 중심에 이란의 시아파 정체성과 이스라엘의 유대 국가 정체성, 그리고 이슬람 세계 내 최대 교파인 수니파와 시아파의 뿌리 깊은 대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2. 수니파와 시아파, 1400년 전의 분열에서 시작된 갈등
이슬람교는 창시자 무함마드 사후, 지도자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를 두고 큰 분열을 겪었습니다.
- 수니파(Sunni) : 선출을 통해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
- 시아파(Shia) : 무함마드의 혈통을 이어받은 사위 ‘알리’가 계승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
이후 알리는 수니파 쪽에 의해 암살되었고, 이 사건은 두 교파 간의 전쟁과 긴장을 촉발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1,400년 동안 수니파와 시아파는 정치·종교·문화적으로 뚜렷하게 구분되며, 이슬람 세계 내 내전과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되어왔습니다.
- 수니파 : ‘전통과 공동체를 따르는 사람들
- 시아파 : ‘알리를 따르는 사람들’ 이라는 의미
오늘날 이슬람 세계 인구의 약 85%가 수니파, 나머지 15%가 시아파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종교적 차이는 단순한 신앙의 차원을 넘어 정치 체제, 국제 외교, 무장 세력 간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3. 시아파의 중심 ‘이란’, 수니파의 맹주 ‘사우디’
시아파의 대표국은 이란입니다. 이란은 헌법상 시아파 이슬람을 국교로 명시하고 있으며, 이라크·바레인 등지에서도 시아파 인구 비중이 높습니다. 반면 수니파의 중심국은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사우디는 이슬람의 발상지이며, 이슬람 최고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가 있는 종교적 중심지로 수니파 교리를 엄격히 따르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단순히 종교 교파가 다르다는 차원을 넘어, 중동의 패권을 두고 오랫동안 갈등해왔습니다. 이란은 군사력과 인구 측면에서 사우디보다 우위에 있으며,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시아파 무장 세력들을 지원하며 중동 곳곳에서 영향력을 확장해 왔습니다. 사우디는 이러한 이란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의 긴밀한 군사 동맹을 강화하고 있으며, 매년 수십조 원 규모의 미국산 무기를 수입해 군사력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이슬람 내부 갈등 구조는 시리아 내전, 예멘 내전 등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4. 이란-이스라엘 갈등, 수니·시아 대립보다 깊다?
중동의 대표적 갈등 구도는 흔히 수니파 대 시아파로 설명됩니다. 하지만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그보다 더 복잡하고 깊습니다. 왜냐하면 이는 종교 갈등과 동시에, 국가 정체성, 핵개발, 서방 제재, 군사 충돌 등이 얽힌 다차원적 갈등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존재 자체로 부정하며, 공공연히 "팔레스타인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스라엘 또한 이란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을 자국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죠. 특히 최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과 이란의 미사일 보복은 이러한 갈등이 실질적인 전면전 위기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란과 사우디가 최근 국교를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중동의 외교 지형이 변화하고 있지만, 이란-이스라엘 간 갈등은 여전히 중동 안정을 위협하는 가장 폭발력 있는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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